중독된 사람은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걷는다고 해 '좀비 마약'이라고도 불리는 게 펜타닐인데요.
중독성과 환각 효과가 상당한데,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식욕 억제제 같은 거 처방받을 수 있나요?"
"네, 여기 5층 피부과에서 처방하시긴 해요."
"학생들도 받을 수 있나요?"
"권장해 드리지는 않아요."
의료용 마약으로 분류되는 식욕억제제와 펜타닐 패치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빈번하게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경우 청소년 10명 중 1명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펜타닐은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 이상의 중독성과 환각 효과를 지닌 치명적인 마약류로 알려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만 18세 미만에다 암으로 인한 통증이 아닐 경우에는 처방하지 말아야 하는데, 청소년 경험자 중 94.9%가 병원을 통해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비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도 100명 중 1명이 경험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성남 / 국립법무병원장
- "처방하는 의사들이 이런 중독에 대해서 잘 모르는 문제가 있고요. 중복 처방이 되는 거는 바로 확인이 되는데 의료용 마약 빅데이터 서비스는 따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워서 잘 안 들어가는…."
정부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어린 나이에 마약 등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며 관련 정책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김성벽 /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환경과장
- "마약류 의약품에 노출돼서 경험이 자꾸 반복되다 보면 우리 청소년들의 성장에 지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청소년들을 효과적으로 발굴해서 상담과 치유 지원을…."
또 이번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지다 보니 응답자 사이에서 단순 진통제와 펜타닐 패치를 혼동하는 등 결과가 더 과장됐을 수도 있다며, 다음번 조사에서 더 자세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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