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북 일대 등에서 출몰했던 일명 사랑벌레로 불리는 '러브버그'가 올핸 더 빨리 나타나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해충은 아니지만 생김새와 떼로 출몰하면서 혐오감을 주는데, 7월 초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 긴급 방역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방역 민원만 수백 건에 달합니다.
김태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소독 연기가 골목 안을 가득 채우고,
소독차까지 동원돼 방역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해 여름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일대를 뒤덮은 이른바 '러브버그'가 다시 출몰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지만, 짝을 지어 다녀 러브버그로 불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보통 러브버그는 산에 서식하는데, 빛을 따라 주택가로 내려오기 때문에 구청은 주택과 산 경계지점을 집중적으로 방역하고 있습니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와 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빨리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손기문 / 은평구청 감염병 관리팀장
- "올해는 한두 마리만 발견돼도 신고를 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현재 800여 건 (민원) 접수돼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해만큼 떼로 출몰해 주민들을 놀라게 하지는 않았지만,
▶ 인터뷰 : 오현미 / 서울 은평구 상인
- "지금 이 주변으로는 제가 느끼기엔 많이 줄었어요. (지난해는) 창문에 다 붙어서 진짜 까맣게 보일 정도였거든요."
언제 다시 기승을 부릴지 몰라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장우진 / 서울 은평구 주민
- "올해도 거슬릴 정도로 많아지긴 한 거 같아요. 벽에 두세 마리 정도 붙어 있는 거 같고…."
더위와 함께 짧게 비가 내리면서 7월 초에 러브버그 개체 수가 정점을 찍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습도 조건이 좋아지면 생명력도 좋아지기 때문에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고 더워지면서, 앞으로 한 2주 정도 뒤에 정점을 찍을 수도 있죠."
해충은 아니지만, 생김새는 물론 떼로 출몰해 해마다 주민들을 놀라게 하는 러브버그.
서식지를 찾아 방역하는 등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