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 전북 전주에서 경찰관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파출소 안에서 말이죠.
경찰이 21년 만에 범인을 지목했습니다.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을 저지른 이정학입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2002년 9월 20일 새벽 0시 50분.
전북 전주의 한 파출소에서 54살 백선기 경사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백 경사가 차고 있던 권총과 실탄 4발도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21년 전 경찰관이 살해된 금암2파출소입니다. 당시 범인은 파출소 뒷문으로 침입해 혼자 근무하던 백 경사를 살해하고 도주했습니다."
치안 현장의 최일선인 파출소에서 경찰관이 살해됐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건 당시 파출소 인근 주민
- "파출소가 범인한테 당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파출소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안 살았고 유동 인구도 많이 없었는데 (불안했죠.)"
경찰은 21년 만에 범인을 지목했습니다.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2인조 중 한 명인 이정학입니다.
장기 미제사건의 실마리가 풀린 건 지난 2월 경찰이 제보 편지를 받고부터입니다.
제보자는 이정학과 함께 은행 강도살인 사건을 저지른 이승만이었습니다.
사라진 권총도 울산의 한 여관에서 찾았습니다.
▶ 경찰관
- "천장에서 뭐 좀 찾아가지고…. 영장 읽어보셨잖아요."
하지만, 이정학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부인하고 있지만, 동선이라든지 범행 방법, 또 범죄 현장의 상황 등을 미뤄봤을 때…."
이정학은 은행 강도살인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 이승만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경찰은 백 경사 피살사건의 피의자 이정학을 다음 주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