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장관 "후쿠시마 오염수 몸에 누적돼도 괜찮아…마실 수 있다"

복지부·질병청 컨트롤타워 오염수 음용 ‘긍정적’
지영미 청장 “한덕수 총리와 생각 다르지 않아”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국내외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강행 중인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오염수 음용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오늘(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조 장관은 ‘(한덕수) 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가 기준이 맞으면 먹겠다고 했는데 마실 수 있느냐’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총리가 말씀하신 것은 세계보건기구(WHO) 음용 기준을 충족한다면 차별적으로 대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며 “지금도 우리나라 바닷물이 안전하다고 해서 바닷물을 먹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장관은 ‘낮은 노출이라 해도 만성적, 반복적으로 반복될 경우 체내 축적도 고려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누적돼도 몸에 괜찮은 것이라고 해서 음용 기준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객관적 사실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안정성 여부를 판단하고,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거부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가 된 거라면, WTO 음용수 기준인 (삼중수소) 1만 베크렐(Bq/리터 이하) 기준에 맞다면 저는 마시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 사진=연합뉴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한 총리와 맥을 같이하는 발언이 조 장관을 제외하고도 여럿 나왔습니다.

지 청장은 “총리님, (조규홍 복지부) 장관님 생각과 다르지 않다”며 “우리 국민이 해수를 마실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두 분은) 과학적으로 처리돼서 기준에 적합하다면 마실 수 있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이 이달 중 방류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