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200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8명이 구속됐습니다.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려고 검사 사무실까지 만들어 영상통화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김영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혀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우리 경찰과 중국 공안이 공조 수사로 붙잡은 한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원 8명이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이들은 30대 중국인 총책이 조직한 중국 항저우에 있는 콜센터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검찰 수사관과 검사, 금감원을 사칭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조직원
- "서울중앙지검 기획범죄수사팀 한정태 수사관입니다. 통장은 범죄에 사용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결 처리했습니다."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이 "정상 자금인지 확인해야 하니 현금을 뽑아 직원에게 건네"라며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피해자가 경찰과 금감원에 전화를 했지만, 악성 앱이 설치돼 범죄 조직으로 연결됐습니다.
조직원은 "대출금을 받아 보내"라고 속이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 "18억을 잃게 됐습니다. 14억이 대출로 이뤄진 보이스피싱 사건이었기 때문에…. 현재도 500만 원에 달하는 이자를 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들은 피해자들과 단순히 전화통화만 하지 않고, 위조물품까지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사 신분증과 구속영장도 위조했고, 가짜 검사 사무실도 만들어 영상통화로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종혁 / 충남경찰청 수사과장
- "책상 집기하고 또 검찰기, 법복 또 영장이나 그런 사무 서류를 배치해 놓고 유도를 하다 보니까 속아 넘어간 것으로…."
5년간 피해자는 133명, 피해액은 200억 원이나 됩니다.
41억 원이나 뜯긴 의사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한국인 조직원 8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