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이어가며 사회부 이상협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정유정이 과외 앱으로 54명에게 접근했다면서요? 그러면 이 중 범행을 저지르기 쉬운 사람을 골랐다는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 씨가 메시지를 보낸 사람만 54명이고 여기에 응답한 사람은 37명이었는데, 정 씨가 메시지를 보낸 강사 중에는 남성도 있었습니다.
정 씨는 이들과 앱으로 대화하면서 혼자 살고 있는지, 여성인지 확인하며 범행 대상을 골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 씨가 무차별적으로 강사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다음 답장한 이들을 중심으로 범행 대상에 적합한지 가려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학생 딸이 과외를 받으러 간다고 말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방심하게 만드는 동시에 집에서 범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통합심리분석 결과도 나왔는데 상당히 점수가 높다고 들었습니다.
【 기자 】
네, 정 씨는 검찰이 주관한 PCL-R 검사, 그러니까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서 26.3점을 받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습니다.
특히 정 씨는 공격성과 충동성 부분에서 점수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점 40점 중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데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27점을 받았습니다.
정 씨는 이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 해당하는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28점으로 나왔으나, 검사 당시의 환경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검찰 분석에 따르면 정 씨는 불우한 성장 과정과 불만을 터뜨릴 대상을찾고 있었는데, 싸이코패스 기질이 높아 거리낌 없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질문 3 】
정 씨가 피해자의 옷을 뺏고 신분증을 훔쳤잖아요? 신분을 탈취하려고 범행했다는 의혹도 나왔는데 검찰에서는 어떻게 판단했나요?
【 기자 】
검찰은 정 씨가 신분을 뺏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정 씨는 가장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대상을 찾았을 뿐 신분 탈취를 고려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정 씨가 피해자의 옷을 입은 것은 범행 당시 옷에 피가 묻어 갈아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질문 4 】
정 씨가 특별 관리 대상자로 분류돼 독방에 수용됐다면서요?
【 기자 】
네, 정 씨는 특별 관리 대상자로 분류돼 부산구치소 독거실에 수용됐습니다.
특별 관리 대상자는 수형 생활에서 물의를 일으킬 위험이 커 특별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는 수형자를 가리킵니다.
마약 사범자, 조폭 사범자와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형수 등이 해당합니다.
정 씨 역시 수형 과정에서 돌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특별 관리 대상자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구치소는 정 씨의 싸이코패스 점수가 높아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방 생활자들은 식사와 취침 등 일상생활을 혼자 하지만, 자유시간과 운동시간은 일반 수형자와 동일하게 받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사회부 이상협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