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이 오늘(21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유정은 살해 대상을 물색하려고 무려 54명의 과외강사를 접촉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일 검찰에 송치된 정유정은 범행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유정 / 살인 피의자 (지난 2일)
-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살인이었습니다.
범행을 결심한 건 살해 엿새 전인 지난달 20일.
미리 준비한 흉기로 또래 여성의 온몸을 수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습니다.
과외 앱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이 해당 앱으로 무려 54명의 과외 강사에게 접근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가운데 범행이 쉽다고 판단한 또래 여성을 피해자로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살인을 암시하는 메모와 살인 방법 등을 검색한 인터넷 접속 기록도 확보했습니다.
해당 메모에는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이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 불화, 취업 실패 등으로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범이 없는 단독 범행임이 확인됐다"며, "정유정에게 확보한 증거를 내밀자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고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