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과목 교수 초빙 강사 임 모 씨, 별다른 입장 안 내
대전의 한 대학교 기말고사 시험 문제.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실세였던 1980년대 주체사상파의 사상이, 정의로운지 부정의한지 평가하라"는 문항이 있습니다.
"최근 민주노총과 전교조 간부들 중 간첩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 간첩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냐"는 문제도 나왔습니다.
40여 개에 달하는 서술형 문제 대부분이 출제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강요하는 듯한 문항들로 채워져 있어,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학교 측도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어제(19일) MBC 보도에 따르면 대전 한남대의 교양과목인 '경제 정의와 불평등' 수업 기말고사에는 정치 편향적인 문제가 등장했습니다.
시험지에는 다소 부정확하고 의도적인 질문이나 출제자 개인적인 생각을 강요하는 문항이 다수 있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고분고분하게 듣고 있었던 것과 '대한민국의 국격'의 관계에 대해 약술하라", "KBS와 MBC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만 쓰면서 국민을 가스라이팅하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근본적인 이유를 약술하라"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중국을 '중공'으로 표현하거나 "6·25 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를 묻고 "6·25 전쟁 결과, 한반도가 공산화되었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지를 약술하라"는 등의 문제도 나왔습니다.
문재인정부가 탈원전을 추진한 이유를 물으면서 괄호 안에 '흑심'이라는 문구를 적기도 했습니다.
시험지에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하기 바란다"며 "틀리거나 부정확한 내용을 기술시 철저히 감점한다"는 경고 문구도 있습니다.
강의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의 생각을 묻는 것이 아닌, 사실상 답변 내용을 강요하고 있는 셈입니다.
출제된 문항 자체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학생들은 "이 교수가 평소 수업 때도 야권과 시민단체·언론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주장을 계속 해온 데다 시험 문제로까지 출제했다"며 "교수와 다른 의견을 답으로 쓸 경우 감점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적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학교 측은 "문제를 인지했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과목의 교수인 초빙 강사 임 모 씨는 이번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