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문제 일으켜 영구 정지 조치당한 BJ들
생방송 중 극단 선택을 시도한 레이싱 모델 출신 인터넷 방송인(BJ) 임지혜 씨(37·방송명 임블리)가 결국 숨졌습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쯤 임 씨의 사망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지난 11일 자택에서 생방송을 켠 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임 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임 씨는 11일 생방송 중 인터넷 방송인들과 음주 방송을 진행하다가 다른 BJ들과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방송은 시청자들의 후원을 받기 위해 BJ 간 자극을 유발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후원금 5만 원을 내면 BJ가 술을 마시는 규칙이 있었으며, 후원금을 많이 받은 BJ가 높은 서열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A씨는 임 씨에 자극적인 발언을 했고, 같이 있던 BJ들 역시 자신을 위한 후원금만 요구할 뿐 두 사람의 갈등을 중재하지 않았습니다. 또 성폭력으로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이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방송에 참여했던 BJ들은 대부분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다가 문제를 일으켜 영구 정지 조치를 당한 인터넷 방송인들입니다.
BJ들의 자극적인 경쟁을 유도하는 '엑셀 방송'은 BJ들의 이름을 엑셀에 정리하듯 나열한다는 의미에서 나왔습니다. 엑셀방송은 유명 BJ가 게스트 BJ들을 초대해, 이들의 후원금 순위를 화면에 표시해 경쟁을 유도합니다. BJ들은 시청자들이 제시한 미션을 수행하며 후원을 받고, 주최자는 게스트 BJ들에게 수익을 나눠줍니다.
한편 이날 방송을 마친 임블리는 생방송을 켜둔 채 유서를 공개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당시 임씨의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문을 열어 방송은 종료됐습니다.
임 씨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자신의 두 딸에게 "사랑하는 내 딸들아. 부끄러운 엄마여서 미안해. 너희들 잘못은 없으니 죄책감 느끼지 않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편 남양주 남부경찰서는 임 씨와 음주 방송을 진행했던 BJ들을 불러 임 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jiyoung258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