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이 없이 홀로 질주하는 어선 생각만 해도 아찔하죠.
강원 동해에서 나 홀로 조업에 나섰던 어선이 사고로 선장 없이 망망대해를 질주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해경대원이 배에 뛰어내려 2차 사고를 막았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톤급 작은 어선이 파도를 넘으며 빠르게 달립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배에 키를 잡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배만 바다를 질주하고 있는 겁니다.
해경 구조함이 나 홀로 질주 중인 어선에 접근합니다.
전복 등 2차 사고 위험이 있어 배를 막지도 못하는 상황.
배를 어떻게 세울지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한 해경 대원이 구조함에서 달리는 배 위로 그대로 뛰어내립니다.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졌지만 바로 일어나 엔진을 정지합니다.
당시 어선은 시속 30km의 속도로 질주 중이었습니다.
▶ 인터뷰(☎) : 임성규 / 동해해양경찰서 순경
- "만약 배를 멈추지 않으면 계속 먼바다로 가다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빨리 뛰어내려서 멈춰야 되겠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앞서 어제 오전 4시 20분쯤 강릉시 사천면 앞바다에서 어선 두 척이 충돌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한 어선의 선장이 물에 빠졌는데 충돌한 다른 배 선장이 급한 대로 사람만 구해 항구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시동이 켜져있던 다른 사고 어선은 50분 동안 20km 가까이 홀로 내달린 겁니다.
젊은 해경 대원의 용기가 망망대해로 사라질뻔한 어선을 구했고, 2차 사고도 막았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제공 : 동해해양경찰서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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