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인 '검은 9월단'의 공격으로 뮌헨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 11명이 살해당하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신의 분노'라는 이름으로 보복 작전을 펼친다는 영화입니다.
모사드는 '악마와도 손잡는 살인 주식회사'라는 비판도 받지만 국가의 사활이 걸린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국민으로부터 '침묵의 구원자'라고 불리며, 세계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죠.
그 비결 중 하나가 국장의 평균 재임 기간이 5년 이상 될 정도로 정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에선 인사를 둘러싼 내부 문제가 터져, 좌천된 간부들은 원장을 상대로 대거 소송을 준비하고, 대통령실은 진상조사에 나선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정원 인사 문제가 불거진 건 벌써 세 번쨉니다. 지난해 9월, 1급 간부 27명이 퇴직하면서 내부 갈등설이 제기됐고 12월엔 2, 3급 간부 130여 명이 직무 배제되거나 한직으로 발령을, 이번엔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고위직인 1급 인사 7명을 재가했지만, 나흘 만에 이를 보류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을 했으니까요.
왜냐구요, 전 정권 때 임명된 이들과 새 정권에서 임명된 이들 사이에서 알력 다툼이 발생한 겁니다.
더 기가 막힌 건, 이 과정에서 보안을 목숨처럼 지켜야 할 정보조직의 시시콜콜한 내부 사정이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됐다는 겁니다. 명함에 회사명도 쓰지 않는 그들인데 말이죠.
핵무기와 미사일로 폭주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인 북한을 코앞에 두고 뭐 하는 걸까요.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고,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 모사드 로고에 있는 글입니다.
내 안위를 지켜달라며 월급 주고 필요하다는 물품이며 기기, 도구 다 사줬더니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계속해서 그 일을 맡기겠습니까.
국정원이 아니라 '걱정원'이라며 불안해하는 국민을 대신해 한마디 묻고 싶습니다. 지금 국정원이 이럴 때입니까?
김주하의 그런데 '다른 데도 아니고 국정원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