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처럼 푹푹 찌는 더위엔 달궈진 아스팔트 복사열에 숨이 턱턱 막히는 헬멧을 쓰고 일해야 하는 배달기사들에겐 참 고역이죠.
소금물을 마시며 버틴다고 하는데, 헬멧 속은 체감 온도가 60도 가까이 넘어간다고 합니다.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년차 배달 일을 하고 있는 A 씨는 많을 땐 14시간 동안 배달을 하기도 합니다.
푹푹 찌는 날씨에도 생계를 위해 일을 멈출 순 없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배달기사
- "대부분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많죠.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소금물 먹으면서 나와서 일하고…."
더운 날씨 덕에 배달 주문 수는 평소보다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배달기사
- "날씨가 이렇게 더웠을 때는 이제 그런 고객님들도 밖에 나가기 싫으니까 콜수는 더 많아지는 것 같고요."
헬멧 속은 땀으로 가득 차지만, 안전을 위해선 어쩔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B 씨 / 배달기사
- "안전 때문에 헬멧을 꽉 조여서 매잖아요…머리가 좀 젖었다 싶으면 그늘 같은데 가서 다시 (헬멧을) 벗고 머리 한번 툭툭툭 말리고 다시 쓰고 말려서…."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제가 가진 온도계는 이미 36도를 넘겨버렸는데요. 이런 날씨 속에서 배달 일을 하다 보면 온열 질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시간날 때마다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물 섭취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임석영 / 행동하는의사회 이사장 / 가정의학과
- "몸이 더워지고 계속 헬멧 쓰잖아요. 그러면 잠깐이라도 쉬면서 헬멧을 벗고 쉬어주는 게…몸이 견딜 수 있는 순간을 넘어서면 온열질환이 생기는 거죠."
아스팔트 복사열과 뜨거운 헬멧까지,
때 이른 폭염이 배달기사들에겐 더 가혹하게 느껴집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박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