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세계박람회 개최국 선정 투표를 앞두고 정부와 부산시는 나라 안팎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해 엑스포 외교 무대로 활용하고 있는데, 개최국 투표 때 캐스팅보트를 쥘 태평양 섬나라는 물론 개발도상국의 표심을 잡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기후산업 국제박람회.
12개 정부 부처가 엑스포 유치 전략의 하나로 기획한 행사입니다.
박람회 주제는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로 엑스포의 대주제와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지난달 25일)
- "저탄소 그린 도시로 전환해가는 부산의 모습은 세계의 대전환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감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기후산업 박람회가 끝난 지 사흘 만에 부산에선 해양수산 국제협력 콘퍼런스가 열렸습니다.
태평양 도서국 14개 중 10개 나라 정상과 고위급 관료들이 참가했습니다.
태평양 도서국은 엑스포 개최국 투표 때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참가국 10개 중 6개 나라가 투표권이 있는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이었습니다.
인구가 2만 명이 안 되는 팔라우도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하는 만큼, 부산시는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습니다.
▶ 인터뷰 : 박형준 / 부산시장(지난달 30일)
- "부산은 지속 가능한 (해양산업) 기술을 공유, 협력하며 태평양 지역 번영에 이바지하겠습니다."
다음 달 예정된 새마을운동 글로벌 협력국 장관회의도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30개국이 참가하는데, 이 중 27개 나라가 세계박람회 기구 회원국입니다.
우리 정부는 새마을운동 정신과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표심을 노린다는 구상입니다.
오는 11월 개최국 선정 투표에서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와 부산시는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