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입니다."
지난 17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캡처한 미주한국일보 광고 속 문장입니다.
지난 14일 미주한국일보 5면에 실린 유료 전면광고에는 "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이라는 문구가 실렸습니다. 그 아래는 ‘The most powerful force of a woman is not giving birth’라며 같은 영문 번역본이 쓰여 있었습니다.
광고를 낸 사람은 '방성삼(Bang sung sam)'이라는 이름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광고를 올린 이용자는 "개인이 실은 전면광고다. 이 기개가 너무 멋있다"라면서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이런 생각을 해서 실행을 옮기게 된 건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퍼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성 위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여자의 출산은 여자 혼자 하는 고유한 능력인데도 사회 공공의 것, 남자의 것으로 여태 생각돼 왔다. 비출산이 진짜 큰 혁명이자 선택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성 위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단 군대부터 가시라", "여성은 아이를 가지며 권력이 생기는 것", "낳지 마라. 대신 1인 여성 지원은 바라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지난달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 출산율은 올해 1∼3월 0.81명을 기록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와 한국 리서치가 지난해 말 ‘아시아인의 가족과 행복’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울 시민의 81%는 ‘자녀는 경제적 부담’이라고 답했고, '자녀는 인생의 기쁨’이라는 서울 시민은 68.1%에 그쳤습니다.
또 서울시는 지난 저출산 대책 중 하나로 '청년만남, 서울팅' 사업을 제안했다 비난을 받자 전면 재검토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서울팅'은 직장인 25~39세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취미 모임을 운영해 만남을 갖게 하는 사업으로, 서울시는 올해 사업비 8천만원을 편성했습니다.
사업 내 프로그램으로는 '편의점 요리대회', '청춘 플로깅', '전통시장 맛집 투어', '바리스타 클래스' 등이 제안됐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번 사업에 대해 "성과내기식 정책", "만난다고 애를 낳는 게 아니다", "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과 효과적이지 못한 저출산 정책 사이에서 대중들의 의견차는 더욱 극명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