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문화축제의 도로 점용과 관련해 사상 초유의 충돌사태를 빚었던 대구시와 경찰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찰청장을 향해 치안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 한가운데 대구시 공무원과 경찰이 뒤엉켰습니다.
퀴어축제 관련 차량이 들어서자, 양측이 밀고 당기는 통에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장음]
"밀지 마세요. 야! 야!"
대구시는 퀴어축제 측이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면서 도로 점용 허가를 담당하는 중구청에는 신청하지 않았다고 반발했습니다.
현행 집시법에는 '관할 경찰서장은 미비한 점을 발견하면 주최자에게 보완을 통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또 퀴어축제가 열린 곳은 시행령에 규정된 주요도로로 경찰이 보완 요구 등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대구시 관계자
- "그 도로(대중교통전용지구)는 시행령에서도 도시 주요 도로로 규정이 돼 있지 않습니까? 도로를 점용 허가도 없고, 도로관리 주무 청이 대구시인데 협의를 하는 게 마땅한…."
반면, 경찰은 도로 점용을 제한하면 퀴어축제가 제한돼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맞섰습니다.
또 도로 점용 허가를 받지 않았더라도 집회를 해산하는 행정대집행은 위법인 데다, 다른 집회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주요 도로라는 이유만으로 제한 통보가 다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집회 신고가 됐고 금지 통고하지 않아도 대중교통의 문제가 없이 행사들이 다 이루어져 왔으니까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대구경찰청장은 치안 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퀴어축제를 두고, 대구시와 경찰이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찰청의 책임을 묻기로 하면서, 또 다른 후폭풍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박지훈 VJ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