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폭우로 서울의 재래시장이 침수피해를 입은 지 1년 정도 지났습니다.
비가 오면 40cm 정도 되는 물막이판에 의지해야 하는데, 지난해처럼 물이 이 높이를 뛰어넘어버리면 무용지물이겠죠.
걱정 가득한 상인들을 홍지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100년 만의 폭우가 내렸던 지난해 서울 관악구의 한 재래시장엔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1년 정도 지났지만 물 폭탄은 여전히 상인들에게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 인터뷰 : 임영업 / 서울 관악신사시장 상인 회장
- "생각지도 못한 홍수로 인해서 이런 사태를 겪다 보니까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봐야죠."
시간당 140mm가 넘는 비가 내려 저지대에 있던 가게들이 잠겨버렸던 인근의 또 다른 시장.
물에 젖은 옷을 버리지도 팔지도 못해 아직도 가지고 있는 상인은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이성분 / 재래시장 상인
- "비가 온다면 어떻게 준비를 할까 어디부터 치워야 될까 마음의 준비를 항상 하고 있어요."
상인들이 할 수 있는 건 하나에 40cm 정도 되는 물막이판을 입구에 쌓아두는 것뿐입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물막이판이 있어 허리까지 오는 빗물을 막을 수 있지만, 지난해의 경우 지붕 높이까지 차면서 물이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근본적인 배수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구청에서 물막이판 설치를 지원하고 6개의 빗물받이를 추가로 만들어 폭우에 대비하고 있다지만, 상인들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재래시장 상인
- "물 빠지게끔만 해주면 괜찮을 텐데…. 올해 물 차면 어떡하느냐 올해도 물 차면 그만둬야죠."
빗물터널과 하천 수위 조절 공사를 마치기까지 길게는 4년이 더 필요해, 지난해만큼 비가 많이 오지 않길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