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입시를 언급해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윤 대통령은 "수능 문제를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풀 수 있게 내라"고 주문했는데, 교육계는 당장 올해부터 이른바 '불수능'에서 벗어날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주호 부총리로부터 교육개혁을 보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보고 내용에는 없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수능을) 출제하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윤 대통령은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을 수능에서 출제하면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거냐"며 "교육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 편인 것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준비해 강력하게 추진해달라는 주문도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사교육비가 26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입시와 수능의 변화 없이는 사교육 시장의 초과열 양상을 막을 수 없다는 겁니다.
교육계에서는 당장 올해 수능부터 변별력 수단으로 활용된 초고난도 문제, 소위 '킬러 문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라는 메시지 자체가 쉽게 출제한다는 기조이기 때문에 국어, 수학에서 상위권 학생들은 변별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
교육부 관계자는 조만간 사교육 경감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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