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화성행궁 '환경사랑축제' 내 한 노점의 바비큐 / 사진=사진 블로그 정직한 청년 |
최근 전국 곳곳에서 '먹거리 바가지요금 문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같은 문제가 수원 한 축제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어제(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에 열렸던 수원 축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은 한 블로거가 수원 화성행궁 '환경사랑축제'에 다녀온 뒤 작성한 글을 갈무리한 겁니다.
이 축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열렸습니다.
글쓴이는 화성행궁을 지나다 지역축제를 하는 것을 발견해 들렸다가 바가지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그가 주문한 음식은 4만 원짜리 통돼지 바비큐와 술.
가격만 보면 푸짐하게 나올 거 같았지만 실제로 음식을 받아보니 가격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래 쪽에 양배추를 깔아 고기 양을 수북하게 보이게 했습니다.
바비큐는 수육처럼 보였고 밑반찬도 된장, 고추, 양파, 김치 등이 전부였습니다.
또 충격적인 건 소주를 생수병에 담아서 내준 겁니다.
↑ 수원 화성행궁 '환경사랑축제' 내 한 노점에서 페트병에 담아 준 소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남은 소주를 재활용하거나 큰 용량 소주를 소분해 판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글쓴이는 "얼마 전 지역축제 바가지라는 뉴스를 접했는데 실제로 당할 줄 몰랐다"며 "20분 만에 5만 원 결제했다"고 황당함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소주를 생수 페트병에 준 업주에 대해 "고등학생들 몰래 소주 주는 것처럼 왜 생수병에 담아준 건지"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성 축제는 수원 음식 업체가 아닌 전국을 돌아다니는 전문노점상들과 주최 측 축제가 돼버린 폐해"라고 지적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소주 1.8ℓ짜리 사서 남아 담은 거 같다. 신고해라", "환경사랑축제인데 일회용품 쓴 것 봐라", "먹지 않는 게 상책"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먹거리 바가지요금 문제는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전북 남원 '춘향제'에서도 비싸기만 하고 부실한 닭강정이 논란이 됐습니다.
↑ 남원 '춘향제' 내 한 노점의 닭강정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이 축제에 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불만을 토로한 글쓴이는 "한입 크기 10조각 남짓의 닭강정을 1만 7,000원에 사 먹었다"고 전했습니다.
글쓴이는 "뭔가 잘못 나온 줄 알고 '이게 1만 7,000원이에요?'라고 물어보니까 상인이 당당하게 '네'라고 답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심지어 한입 먹어보니 닭강정도 아니고 다짐육이었다"고 씁쓸해 했습니다.
이달 초 열린 함평나비 대축제에선
지난 4일에는 KBS 2TV 예능 '1박2일'에서 경북 영양군의 한 재래시장 상인이 출연진에게 옛날 과자 한 봉지를 7만 원에 판매해서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해당 논란은 영양군이 뒤늦게 사과하며 일단락됐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