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수]
셀프 주유소에서 무슨 봉변당해요?
[정태웅]
한 번 볼까요?
[한범수]
평범하게 기름 넣고 있는데요. 여성이 주유를 마치고 차를 탑니다. 그런데 주유건이 꽂혀 있는 상태로 그냥 출발하네요? 주유건이 차에서 뽑히더니 반대편 남성을 가격합니다!
[정태웅]
한동안 주저앉아 고통스러워 하는 남성 보이시죠? 인천의 한 주유소에서 그제 있었던 일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제보자
- "주유기가 (차에) 꽂혀 있는 걸 봤어요. ‘설마 가는 건가?’했는데 순간적으로 세게 달리시면서 (주유건이) 뽑혀서 저한테…. 너무 아파서 쓰러졌어요. 휴대폰도 부서지고…."
[한범수]
순간적으로 팔로 가려서 망정이지, 머리나 복부, 가슴 맞았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정태웅]
주유건 들어본 분들은 이게 얼마나 무거운지 아실 겁니다. 가해 여성이 곧바로 차에서 내려 일차적인 조치는 취했지만, 응급실로 향한 제보자 분은 여전히 팔 통증이 심해 오늘도 병원 다녀왔다고 하네요.
[한범수]
운전자가 정신 놓고 있으면 저런 일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겠어요.
[정태웅]
비슷한 일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주유건이 꽂혀 있는 상태로 출발하는 바람에 기름 넣어준 아르바이트생이 주유선에 걸려 날아간 사례도 있었죠.
[한범수]
만만찮게 아찔합니다. 지난번 주유소 흡연 사례로 안전 지적했던 적 있는데요. 셀프 주유소에서 주유건 빼야 한다는 것도 주의해야겠습니다.
2. 투명한 횡단보도?
[정태웅]
투명한 횡단보도가 있다는 거예요?
[한범수]
영상 보시죠.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옆에 있는 도로입니다.
[정태웅]
폭이 꽤 넓은데요. (8차로입니다!) 잠깐만요! 땅에 흰색 표시가 없네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그냥 길을 건너는데요?
[한범수]
그렇죠? 짐을 끄는 사람, 뛰어가는 사람, 외국인…. 너나 할 것 없습니다.
[정태웅]
저기가 바로 투명한 횡단보도인가요?
[한범수]
횡단보도가 투명하면, 그건 횡단보도가 아니죠. 전부 무단횡단하는 겁니다. 가끔은 보행자와 주행 차량이 얽혀서 위험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무단횡단 보행자
- "돌아가잖아요. (그래서들?) 이렇게 길을 돌아가니까 지금 저러는 거예요. 이 시간에 가끔 한 번씩 여기로 지나가니까 (단속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
[정태웅]
돌아가면 머니까 저렇게 무모하게 길 건너는 거 같은데, 주변에 육교나 지하보도는 없나요?
[한범수]
지하 통행로 있습니다. 지하보도로 가면 건너편까지 1분 30초 정도 걸리는데, 그냥 길 건너면 약 30초 걸립니다. 그러니까 보행자들이 지하보도로 안 가려고 합니다. 경찰은 단속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가끔 가서 계도도 하고, (단속)하기도 해요. 몇 번 나가서 계속 하다가…. (경찰관을) 24시간 내내 고정할 수 없잖아요."
[한범수]
차라리 보행 흐름에 맞게 정식으로 횡단보도를 만들면 어떨까 싶기도 했습니다. 횡단보도 만든다고 교통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든지 할 필요는 없어 보였거든요.
[정태웅]
그렇네요. 그런데 왜 안 만드는 거예요?
[한범수]
지하상가 상인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횡단보도 만들면 유동 인구가 줄어서 생존권을 위협받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인근 평화시장 쪽은 횡단보도 설치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평화시장 관계자
- "(동대문시장)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짐을 지고 뺑 돌아가실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짐을 인 채로 와버리세요. 거기를 건너서 뛰어서…. "
[정태웅]
지자체와 경찰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건 말이 되지 않죠. 횡단보도 만들든지, 아니면 무단횡단 못하도록 단속 철저히 하든지, 확실하게 해야겠죠.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송지수,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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