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찰 “CCTV상 상호 말다툼→몸싸움, 시비 있어보여”
가해자 지목된 남녀, 경찰 자진 출석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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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딸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며 아버지가 공개한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대전에서 한 아버지가 20대 딸이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이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호소하고 나선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아직 일방적인 피해로 단정 짓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자신을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남성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 딸이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A씨는 글에서 자신의 딸이 친구와 함께 지난 9일 새벽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서 모르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해 입술 윗부분에 구멍이 뚫려 15바늘을 꿰매는 등 큰 상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건 당일) 딸이 편의점 앞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는 상황에서 옆 테이블 남성이 욕을 하며 ‘왜 쳐다보느냐’고 시비를 걸었다고 전화가 왔다”며 “(딸에게) 말대꾸하지 말고 친구들 오면 자리를 피하라고 했는데 결국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딸이 하는 말이) ‘너무 맞다 보니 정신을 잃었고, 눈떠 보니 영화에서처럼 주위로 사람들이 다 모여서 보더라’고 했다”며 “(자신도 딸도) 정신적 충격이 엄청나다. 부산 돌려차기남이 생각나더라. 주변 사람들이 말리자 (가해자들은) 그 사람들까지 폭행하고 도망갔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가해자 신원과 CCTV 영상도 확보했으며, 경찰에 신고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건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대전경찰청도 어제(13일) “사건 발생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해 관련자 전원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다만 “CCTV 상 관련자들이 상호 말다툼을 하다가 몸싸움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시비가 있어 보이는 만큼 관련자
아직 일방적인 피해로 단정하긴 조심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가해자로 지목된 두 사람도 A씨 글이 퍼진 것을 보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유성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