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원이 부족해 소액 대출을 받았는데 석 달 만에 갚아야 할 돈이 1억 5천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취업준비생과 같은 소액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5,000%가 넘는 이자를 받아 챙긴 일당 123명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살인적인 이자 압박에 가출하거나 암까지 걸렸는데 불법 사채 조직은 명품에 슈퍼카를 타고 다녔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2만 원 먼저 보내드리면 안 될까요?"
"안되지. 넌 연체료 오후 됐으니까 따따불이야. 30만 원이야."
인터넷 소액대출 사이트를 통해 빌린 25만 원이 3개월 뒤에 1억 5천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법정이율의 250배인 연 5천%가 넘는 이자에 하루 두 번 더해지는 연체료 때문입니다.
상환 약속일 후 1주일이 지나는 순간 온갖 협박이 시작됩니다.
대출 시 확보해 놓은 가족과 직장 동료에게 수배전단지를 만들어 뿌리는가 하면」「갓 태어난 아이 사진을 이용해 협박까지 합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애들이 인큐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정말 불쌍한 사진인데 그걸 갖고 제 지인들한테 보내서 태어나자마자 죽을 거라고…."
강원경찰청은 불법 사금융 범죄를 저지른 일명 '강실장 조직' 123명을 붙잡아 총책인 29살 장 모 씨 등 10명을 구속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호 / 강원경찰청 강력수사대장
- "자금관리, 상담, 인출 등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행동강령에 따라 가명을 사용하고…."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31명인데 대부분 소액대출이 필요한 20~30대 취업 준비생, 가정주부, 영세상인들이었습니다."
살인적인 이자 압박에 시달린 50대 가장은 가출해 숨어 지내고, 30대 여성은 유산에 이어 자궁암까지 걸렸습니다.
반면 2년간 500억 원을 번 사채 조직은 명품에 고가의 스포츠카를 타고 월세 1,800만 원짜리 고급 아파트에서 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경찰은 검거 현장에서 현금 1억 원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30억 원에 대해 추징보전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영상제공 : 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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