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성남 수내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합동조사가 진행됐습니다.
감식팀은 역주행을 방지하는 부품이 마모돼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일 지하철 이용객 14명을 다치게 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났던 수내역 2번 출구.
안전모를 쓴 조사관들이 바닥을 들어내고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 인터뷰 : 조 훈 / 서울지방철도경찰대 수사총괄팀장
- "여러 기관들이 참여해서 지금 합동 조사를 지금부터 실시할 예정이고요."
철도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이 10시간 넘게 조사한 결과, 에스컬레이터 내부 부품이 마모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 동력을 공급하는 모터와 그 속도를 제어하는 감속기 연결부분의 부품이 마모됐다는 겁니다.
또 이럴 경우 역주행을 막아줄 보조브레이크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마모된 연결부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하고, 작동하지 않은 보조브레이크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전 점검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부품 파손으로 인해 수리가 필요하다며 지난 2017년부터 5차례나 승강기안전공단의 '조건부 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관리업체가 매달 진행한 자체 점검에서는 '양호' 판정만 받았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