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8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13일 오전 철도경찰과 국과수,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관계자들이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관련 관계기관들이 합동 감식을 진행한 가운데,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오늘(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이러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돼 기기에 동력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자 상단에 설치된 제동장치인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에 상행선 에스컬레이터가 승객들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역주행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식을 진행한 철도경찰은 국과수에 마모된 연결구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연결구의 마모 원인뿐만 아니라 보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도 추후 정밀 분석에 나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 |
↑ 지난 8일 오전 에스컬레이터 역주생 사고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2번 출구사고 당시. / 영상=MBN |
이로써 남은 의혹은 부실 점검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 전면 교체돼 올해가 사용 14년 차입니다.
수내역 운영 주체는 한국철도공사이며, 에스컬레이터 운영·관리는 유지보수업체 ‘하나엘에스’에서 맡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실시한 매달 점검에서 ‘양호’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지난해 9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진행한 정밀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만 해당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운행 중이던 승강기가 갑자기 멈추고, 굉음이 발생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주장해 점검을 부실하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 |
↑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