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설계자료를 중국으로 빼돌려 복제판 공장을 만들려 한 삼성전자 전 임원 등 7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국내 반도체 회사 핵심 인력 200여 명을 중국 회사로 영입해 영업기밀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시안에서 2013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입니다.
전체면적 23만 제곱미터, 축구장 32개 규모인 이 공장은 7조 5,200억여 원을 들여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이 공장의 설계도면 등이 유출되면서 사실상 중국 소유의 똑같은 반도체 공장이 지어질 뻔 했습니다.
그것도 불과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삼성전자 판박이 공장을 설립하려던 전 삼성전자 상무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삼성전자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경력과 SK하이닉스에서 10년간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쌓은 전문 지식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중국과 대만 자본을 끌어들여 반도체 제조 회사 설립까지 하는 데 성공한 전 삼성전자 상무는 국내 반도체 인력 수급에 나섰습니다.
원래 받던 연봉보다 2배 넘는 금액을 제시하자 200명 넘은 직원이 회사를 옮겼습니다.
이후 이직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영업비밀인 공정배치도와 설계도면 등을 빼내라고 지시하고 실제 입수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진성 /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
- "아예 복제판 공장을 지으려고 시도한 사건입니다. 범행의 규모와 피해 측면에서 기존의 단편적인 반도체 기술 유출 사건들과는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검찰은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전 임원을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직원 6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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