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유증으로 전신이 마비된 것처럼 연기를 해 15억 원의 보험금을 청구한 일가족 3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남성이 일상적으로 걷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병원에 한 남성이 휠체어에 앉아 있습니다.
가족들이 휠체어를 밀어 병원에서 나온 이 남성이 택시 앞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탑승합니다.
전신마비 환자 행세를 해 온 20대 남성입니다.
남성은 2016년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이후 오른팔 통증으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 측 과실로 합의금 3억 2천만 원을 받았지만, 생활비로 다 쓰자 누나와 아버지까지 나서 보험사를 속이기로 공모했습니다.
5년 뒤 같은 병원을 찾아 팔과 다리까지 마비됐다고 주장해 '후유장애 진단서'를 받아냈습니다.
가족들은 미리 가입된 5개 보험사에 15억 원 상당의 보험금을 청구했고, 2곳에서 1억 8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한 보험사 직원이 주거지를 방문했을 때도 남성은 전신마비 연기를 했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보험사 직원
- "엘리베이터가 없는 집이었고…. 환자보다 훨씬 체격이 왜소한 아버지께서 직접 환자를 업거나 부축해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고…."
가족들은 범행을 부인하다가 남성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거나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경찰이 보여주자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용 / 대전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남성이) 행동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했고 아버지나 누나가 등장한 장면이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경찰은 이들 가족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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