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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3kg, 85명이 나눠" 세종시 어린이집 교사 10여 명 집단 퇴사

기사입력 2023-06-12 07:52 l 최종수정 2023-06-12 07:54
새 원장 부임 후 교사·학부모와 갈등
해당 원장 "사실과 달라...억울하다"
학부모 120여 명, 원장 해임동의서 제출

사진=지역 맘카페 캡처
↑ 사진=지역 맘카페 캡처


세종특별자치시에 설치된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새 원장 부임 후 교사들이 무더기로 퇴사하면서 보육 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장과 교사들 간 갈등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간식과 점심이 부실하게 배식됐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세종시는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어제(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 담임교사 등 10여 명의 보육교사는 지난 5일부터 집단으로 출근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새로 부임한 원장과 고용승계, 근로계약서 작성, 어린이집 운영 등의 문제로 갈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퇴사한 교사들은 원장과 교육관의 차이가 크고, 고용승계를 약속한 원장이 근로계약서 작성을 미루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지난달 12일 집단으로 퇴사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인수인계를 고려해 오는 30일까지 근무할 것을 사직서에 명시했으나 원장이 이달 2일까지만 출근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교육자료 등을 교사 사비로 충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어린이집 운영에 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장은 "교사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난 2일까지만 근무하겠다는 것은 본인들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관련 녹취록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렇게 갈등이 보육 공백이 이어지며,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교사 부족으로 영아 만2세와 유아 만3세를 통합 운영하거나 만3세 원아를 만5세반에서 보육하는 등 어린이집이 파행 운영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9일 학부모 120여 명은 원장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모아 시에 전달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원장을 아동 정서 학대 등으로 고소한다는 입장이고, 교사들도 직장 내 갑질과 강요, 협박 등으로 역시 원장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편 이런 상황에서 원아들에게 제공되는 점심과 간식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교사들은 돈가스 3kg을 구입해 원아 75명과 교사 10명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역 맘카페에는 학부모에게 공지된 원아 배식 식판과 달리 실제로는 부실하게 배식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시의 책임을 논하며 "최소한의 감시 기관이 없으면 학부모는 뭘 믿고 아이들을 맡기나. 국공립어린이집 허가해주고 원장 부임시킨 시청은 책임지고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해당 어린

이집을 관리·감독하는 세종시는 지난 7일 어린이집과 원장을 상대로 긴급 행정 감사를 벌였습니다.

시는 원장과 교사 입장이 대립하는 만큼 노동 당국을 통해 고용 관련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와 회계 감사를 통해 교사들이 제기한 어린이집 운영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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