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서 불법 도박을 하다 체포된 외국인 10명이 경찰 지구대에서 집단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0cm가량 열리는 창문 틈으로 도주했는데, 감시가 허술했습니다.
도주한 외국인 중 상당수는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는데, 조금 전 1명이 검거됐고, 2명이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주택가에 경찰관 수십 명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불법 도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도박이 벌어진 곳은 2층 주택.
1천5백만 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23명이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우당탕하기에 싸운 줄 알았어요. 나와봤더니 경찰분들 와 계시더라고요. 시끄러워서 신고가 들어온 줄 알았는데…."
도박 피의자들은 인근 경찰 지구대로 연행됐습니다.
그런데 검거된 외국인들이 어디론가 도망칩니다.
23명 중 10명이 집단 도주했는데,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 지구대로 연행된 지 불과 30여 분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당시 도박 피의자들이 조사에 앞서 대기하던 지구대 회의실인데요. 피의자 10명은 공기 순환을 위해 20cm가량 열리는 이 창문을 통해 도주했습니다."
창문에는 도주 방지용 창살이 없었습니다.
경찰 지구대는 도박 피의자가 23명이나 되는데도 이들을 감시할 전담 인력을 두지 않았습니다.
도주한 외국인들을 자세히 보면 수갑도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좀 소홀하게 생각한 것 같아요. (창틈으로) 사람이 어떻게 나가겠나? 도주하겠나? 생각한 것 같아요."
도주한 외국인 10명 중 6명은 불법체류자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형사 90명을 투입해 이들을 쫓고 있지만, 아직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