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일) 강원도 양양 해변에서 벼락을 맞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살아난 30대 남성이 끝내 숨졌습니다.
낙뢰 사고의 90%가 여름철에 일어나는데, '습한 평지'인 해변이나 해수면도 위험지역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양양 해변에서 어제 오후 6명이 벼락을 맞았습니다.
이 중 한 명인 30대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10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오늘 새벽 끝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이유진 /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심정지 상태에서 타원 진료받으셨고요. 그때 심폐소생술 이후에 자발순환이 회복된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상태가 계속 안 좋아진 상태에서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이 됐고, 당시 처음 환자 상태는 의식은 없는 상태였고 수축 혈압이 30 정도 체크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중증 쇼크 상태였고요."
당시 숨진 30대 남성을 포함한 5명은 서핑 후 해변에서 쉬고 있었는데 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우산을 쓰고 해변을 걷던 다른 1명은 벼락이 친 뒤 파도에 휩쓸렸다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구조 당시 목격자
- "(낙뢰가) 한 서너 번 쳤어요. 서핑하는 분들이 많이 그 근처에 있었어요. 소방차 119구급대는 한 10대 가까이 왔었고요."
숨진 남성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낙뢰는 구름과 지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방전현상으로, 높은 산지나 주변에 구조물이 없는 평지에서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한 평지'인 해변이나 해수면도 위험지역이라 바닷가에서 번개가 치면 대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기준 지난 10년간 평균을 냈더니 해마다 10만 번의 낙뢰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90%가 구름 속에 수분이 많이 있는 여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기선 / 기상청 예보관
- "오늘 밤까지도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매우 강한 비와 함께 천둥, 번개, 우박, 돌풍 등의 위험 기상이 나타날 전망입니다."
번개가 치면 물기가 없는 낮고 움푹 파인 곳에서 자세를 낮춰야 하며, 우산 같은 뾰족한 금속 물건을 들면 위험하기 때문에 멀리 둬야 합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편집: 송현주
그래픽: 임주령·김규민
영상출처: 유튜브 '행정안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