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해변 낙뢰사고로 치료 받던 30대 사망

다른 중상자는 생명에 지장 없어
경상자 네 명은 흉부 통증, 하지 감각 이상 등 증상

어제 강원 양양군 해변에서 벼락을 맞고 쓰러진 30대 남성이 끝내 숨졌습니다.

↑ 환자 이송하는 119 소방대원 /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어제(10일) 오후 5시 35분쯤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낙뢰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된 36세 조 모 씨가 오늘(11일) 새벽 4시 15분쯤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사고를 당한 43세 노 모 씨 등 4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강원도 소방본부는 어제 강원 양양의 설악해변에서 20~40대 남성 6명이 벼락을 맞고 쓰러지는 등의 사고가 났으며, 조 씨와 노 씨 등 2명은 중상을 입고 김 모(33)·황 모(24)·최 모(23)씨 등 4명은 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조 씨는 약 10분 만에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지만 의식은 없었고, 노 씨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경상을 입은 나머지 4명은 흉부 통증과 하지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해변에서 벼락을 맞아 여러 명이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물에 휩쓸려 가는 사람들을 구조했다”며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시민 등이 119 도착 전에 쓰러진 부상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 환자 구조하는 119 소방대원 / 사진=연합뉴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를 포함한 5명은 서핑을 끝내고 해변에 앉아 있었으며, 경상을 입은 20대 1명은 우산을 쓰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과 시민들의 심폐소생술 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 CCTV를 분석하며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낙뢰 사고 전후로 강원도청과 속초시청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해 비가 내리고 있으니 낙뢰에 주의하고, 해안가 등 위험 지역에는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