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규모 집회와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경찰이 어젯(9일)밤 한 노동단체의 '야간 문화제'를 불법 집회로 보고 강제 해산시켰는데,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가 노동 탄압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집회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연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규연 기자, 현재 집회 현장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 앞에 나와있는데요.
이곳에서는 민주노총 건설노조원 500여 명이 모여 숨진 노조원 고 양회동 씨를 기리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달 31일 같은 장소에서 문화제를 열기 전 양 씨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려다 이를 철거하려는 경찰과 충돌한 바 있습니다.
문화제가 시작된 지 약 1시간 정도 지난 현재까지 노조 측과 경찰과의 특별한 충돌은 없었습니다.
건설노조는 문화제를 마치는 대로 이곳에서 2km 정도 떨어진 경찰청까지 행진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앞서 오후 2시 30분에는 민족민주열사 추모제에 참여해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장옥기 / 민주노총 건설노조위원장
- "대통령이 건폭 프레임을 씌워서, 원희룡 장관은 조폭 (프레임)을 씌워서 저희 건설노동자를 6개월 넘도록 탄압하고…."
여의도에서는 한국노총 조합원 1만 4천여 명이 5개 차로를 점거한 채 결의대회를 벌여 일대에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어젯(9일)밤에는 한 노동단체가 대법원 앞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단체는 어제(9일) 저녁 6시 30분부터 서울 서초구 대법원 동문 앞 인도에서 1박 2일 노숙 문화제를 열었는데요.
이들은 집회 1시간 전부터 서초역 근처 횡단보도를 점유하고 현수막과 피켓을 드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임을 근거로 3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노조가 불응해 밤 9시 20분쯤부터 강제 해산에 들어갔습니다.
-"3차 해산 명령을 발합니다. 지금 즉시 해산하십시오."
="법을 지키세요, 경찰은. 불법입니다. 불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3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일부는 다쳐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노동단체는 "경찰이 마치 테러 진압을 하듯 사람을 끌고 갔다"며 비판했고
경찰은 "명백한 미신고 불법집회를 진행해 해산조치한 것뿐"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앞에서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임채웅 기자, 전범수 기자, 이동학 기자, 김민승 VJ,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