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와 관련해 경찰이 노조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노숙 집회가 집시법을 위반한 불법 집회라는 입장인데, 노조 측은 "결사의 자유가 침해됐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홍지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서울 대림동의 건설노조 사무실 입구를 경찰관들이 막아섰습니다.
지난달 16일 1박 2일 도심 노숙 시위를 한 건설노조의 회의 자료와 집회 계획서 등을 압수수색하기 위해서입니다.
노조원들은 탄압을 멈추라며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장음)
-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 인터뷰 : 김철호 /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 동남지대장
- "열사정국 이후로 단 하루도 맘 편히 눈 감고 자본적 없습니다. 여기 많은 동지도 그런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해 경찰은 기동대 경력까지 투입했지만, 큰 충돌 없이 압수수색은 8시간 정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피의자로 적시된 장옥기 위원장은 사망한 양회동 노조원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뒤 경찰 수사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장옥기 / 건설노조 위원장
- "불법을 조작하기 위한 지금 정부의 태도가 아닌가…. 그래서 저희들의 표현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분에서는 단호하게 투쟁을 할 것입니다."
건설노조 간부들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뒤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오는 14일까지 출석해달라고 4차 요구서를 보낸상태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김현우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