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하루 만에 취재진과 유족 측의 눈을 피해 새벽에 기습 출근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집무실로 달려가 거세게 항의했는데, 직원들과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석으로 석방된 뒤 업무에 복귀한 박희영 용산구청장.
취재진의 눈을 피해 기습 출근한 뒤 온종일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젯밤(7일) 보석으로 풀려난 박 구청장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주민
- "한 9시인가 그때쯤 본 거 같아요. 머리가 헝클어진 거 같아서 미장원에 잠깐 들르신 것 같더라고. (혼자 있었어요?) 비서분이 기다리고 계신 것 같은데?"
어제(8일) 아침 일찍 구청 앞에 모인 유족들은 박 구청장의 출근 소식에 구청장실로 갔다가 직원들과 한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 "박희영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 인터뷰 : 송진영 /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이런 철면피 같은 얼굴을 들고 다시 구청에 출근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즉각 사퇴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족들은 서울시청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는 행진도 이어갔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유족들은 오전 10시 29분 서울시청 분향소에서 출발해 이곳 국회까지 약 8km를 행진했습니다."
유족 측은 다음달 1일까지 행진과 함께 출근시간대 용산구청 앞에서 박 구청장 사퇴 촉구 피케팅 시위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김진성·이성민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권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