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웅]
남긴 반찬을 손님상에? 설마 이런 식당이 있을까요?
[한범수]
설마가 사람 잡죠. 영상 보시죠.
[정태웅]
식당 주방 같고요. 다양한 반찬을 꺼내놨는데, 젓가락으로 들척이고 있네요.
[한범수]
지금 단속 요원이 불시 검문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남기고 간 반찬을 다시 써먹으려고 섞어놨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태웅]
구역질 나려고 해요. 그냥 경찰이 오해한 거였으면 좋겠어요.
[한범수]
유감스럽게도 오해가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다른 식당으로 가서 김치통 열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음식물 재사용 식당 관계자
- "김치찌개 하려고요. 딴 거는 다 버리는데…. 김치찌개는 끓여서 나가니까요."
[정태웅]
찌개 만들려고 남은 김치 모아놓았다, 이 말 같거든요. 충격입니다. 손님한테 김치찌개가 아니라 꿀꿀이죽 팔고 있었군요.
[한범수]
그랬다고 볼 수 있겠네요.
▶ 인터뷰 : 음식물 재사용 식당 관계자
- "아이고! 그렇게 한 두 개는…. 손도 안 대고 나온 거는 얼마나 아까워요. 이 하나가 무슨…. 아이고! 내가 참…."
[한범수]
먹다 남은 음식 되판 음식점, 부산에서만 8곳이나 됐습니다. 양심 속인 식당 주인들,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 받게 될 전망입니다.
[정태웅]
당연히 심판받아야죠. 그나저나 부산시가 이걸 눈치 채고 잡아낸 것도 신기하거든요?
[한범수]
반찬을 많이 남기게 되는 한식당, 1인 식당, 기사 식당 위주로 2백 곳 돌아봤다고 합니다. 특별사법경찰관들이 직접 식사하고 나서 남은 반찬에 표시를 해놨다고 하죠. 나중에 다시 찾아와서 표시된 반찬이 나오면, 그 식당은 딱 걸린 겁니다.
▶ 인터뷰(☎) : 강서영 /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 수사관
- "(특별사법경찰관이) 음식을 먹으면서 배추김치나 어묵볶음에 젓가락으로 표시를 해놓고…. 나중에 가서 보면 그 반찬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한범수]
적발된 업소 대부분은 가족 단위로 운영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보는 눈이 없으니까 마음먹고 범행한 거죠.
[정태웅]
이런 일 반복되지 않길 바랍니다. 식당 가서 남들이 남긴 음식 먹는 거 아닌지 불안해하고 싶지 않거든요.
2. "계약금 못 돌려줘"
[한범수]
무슨 계약금 말하는 건가요?
[정태웅]
한 기자, 코로나 풀리면서 늘어난 거 뭐 있죠?
[한범수]
회식은 조금 늘어나고, 여행은 그것보단 많이 늘어난 거 같고요. 결혼식도 많아졌죠.
[정태웅]
정답 있네요. 결혼식 참 많이들 하잖아요. 근데 주변 보면 아시겠지만, 보통 일 아니죠. 그렇다 보니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대신 준비해주는 서비스가 인기입니다.
[한범수]
그 서비스 계약했다가 문제가 발생했나 봐요?
[정태웅]
맞습니다. 2021년 이후로 해당 서비스 피해 보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요. 올해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었고요. 계약 해제를 부당하게 거부하는 등 계약 관련한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계약금 피해자
- "처음에는 아예 환불이 안 된다고만 했다가 "소비자원을 통해서 접수를 해라"…. 소비자원 통해서 접수했더니 환급 금액을 계속 깎았던 거죠."
[한범수]
나쁜 계약 유도하는 업주들에게 일차적으로 책임 있겠지만, 소비자들도 마냥 방심하고 있어선 안 되겠네요.
[정태웅]
네, 소비자원도 업체를 믿지 말고 사전부터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민경 / 한국소비자원 경인강원지원 팀장
- "계약 전에 상품내용이나 계약조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업자가 계약 해지를 거부하거나 이행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가급적 현금보다는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것이…."
[한범수]
더 좋은 서비스로 예비부부 붙잡아야지, 계약 취소 못 하게 발목 잡는 방식으로 영업하면 안 되겠죠.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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