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명이 넘는 전세 사기 피해자를 낳은 일명 '건축왕'에게 과거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강원도가 건축왕이 사업자로 선정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놨는데요.
최 전 지사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건축왕'이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지구 사업에 뛰어든 2016년, 그의 건설사는 자산 15억 원에 직원은 9명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가 만든 특수목적법인이 낸 사업제안서에 자산은 1조 2천억 원에 직원은 2천521명으로 수백 배 부풀려졌습니다.
강원도는 이를 확인하지 않고 2017년 이 법인을 6천674억 원 규모 망상 1지구 사업자로 낙점했습니다.
강원도가 최근 특별감사로 확인한 사실입니다.
불법 의혹은 또 있습니다.
2017년 11월, 강원도는 '건축왕'의 특수목적법인에 법적 근거가 전무한 '예비사업시행자' 지위를 부여하고 양해각서를 맺었습니다.
나아가 망상지구의 개발계획을 변경하면서 자격 없는 이 법인의 사업안을 원안대로 유지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 밖에 사업자 지정 절차 위법 소지, 사업계획상 인구 과다 등도 감사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박동주 / 강원도 감사위원장
- "외국인 투자유치 능력, 재무 건전성과 소요자금 조달능력 등에 대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음에도 지정권자의 재량권을 확대해석하여…."
강원도는 밝혀진 사실들에 위법이 있는지, 왜 일이 그렇게 처리됐는지 확인하려고 최문순 전 도지사 등 4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에 최 전 지사는 "오늘 발표 내용은 이미 2021년 12월 검찰이 혐의 없음으로 종결한 사안"이라며 "정치적 감사"라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