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철새가 겨울에 지낼 곳을 찾기 위해 얼마나 날아갈까요?
몸길이가 30cm에 불과한 벙어리뻐꾸기가 중국에서 호주로, 무려 8천km를 날아가 월동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입니다.
몸길이는 30~34cm 정도로, 봄에 우리나라 전역에 도래하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5월 소청도에 들렀던 벙어리뻐꾸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중국 헤이룽장성으로 이동해 번식기를 보내고, 겨울을 보내기 위해 호주의 북쪽 지역까지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동한 거리만 8천km에 달합니다.
여름 철새가 이렇게 멀리 날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한 이론은 없지만, 학계에서는 다른 철새가 없는 곳을 찾다 보니 더 멀리 날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재두루미가 번식지인 몽골에서 날아와 한국에서 겨울을 보낸 것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원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 "국가 간 이동경로와 같은 생태정보들이 축적된다면 해당 종의 보호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개체 보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나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 등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