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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려대 전 축구 감독의 심판 매수와 공금 횡령 비리의 궁극적인 피해자는 바로 선수들과 학부모들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혹시나 자식들이 받게 될 불이익 때문에 매달 돈을 상납하면서도 그 돈이 어디에 쓰인 지도 모른 채 결국 일부는 범죄자가 돼야만 했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려대 축구부 학부모 45명의 총무를 맡아 5억 8천여만 원을 수금해 전 축구 감독 김 모 씨 등에 입금하는 역할을 맡았던 A 씨.
A 씨는 김 씨의 요구대로 꼬박꼬박 돈을 갖다 줬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고려대 축구부 학부모
- "돈을 얼마 걷으라고 지시를 받았습니다, 감독한테. 간식비는 월 20만 원씩 걷습니다. 일부 게임 나갈 때 걷는 게 30만 원이 있고, 기숙사비가 30만 원…."
하지만 A 씨는 정작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고려대 축구부 학부모
- "(심판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몰랐습니다. 잘못인지는 알고 있지만 요구하는 금액대로 줄 수밖에 없습니다."
A 씨는 결국 배임증재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축구를 하는 아들을 둔 죄로 이런 외길로 몰리게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A 씨 / 고려대 축구부 학부모
- "감독이 요구하는 대로 지급 안 해 주게 되면…. 프로구단 가면 감독이 '얘, 부모님도 시원찮고' 하게 되면…."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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