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이민이 시작된 곳이 인천 제물포항인데요.
미국 LA에서 출발한 한인 원정대가 작은 배에 몸을 맡긴 채 태평양을 건넜던 선조들의 뱃길을 거슬러 92일 만에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고,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축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요트경기장에 배 한 척이 환영을 받으며 들어옵니다.
요트에서 내린 대원들은 마중 나온 가족, 친구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눕니다.
원정대 4명은 120년 전 우리 선조가 미국으로 향했던 뱃길을 그대로 거슬러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하와이, 사이판, 통영을 거쳐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항해 거리는 2만 4천여 킬로미터.
꼬박 석 달이 걸렸습니다.
고비는 매순간 찾아왔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와 배고픔 그리고 외로움의 싸움이었습니다.
▶ 인터뷰 : 원정대
- "지금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바다색깔도 변하고…."
▶ 인터뷰 : 남진우 / 원정대장
- "오다가 프로판가스가 없어졌어요. 음식을 해먹어야 하는데 해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 부분이 좀 힘들었지 않나, 패닉이 오더라고요."
눈 뜨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연은 그림 같은 풍경을 선물해줬습니다.
원정대가 들린 곳마다 반겨준 한인들의 도움도 태평양 횡단에 큰 힘이 됐습니다.
인천시는 내일(5일) 재외동포청 공식 출범 기념행사에서 원정대의 태평양 요트 횡단 성공을 축하하고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화면제공 : 인천광역시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