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퇴근하던 경찰이 골목에서 택시비를 안내고 심지어 기사를 폭행까지 하는 만취 승객을 붙잡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경찰은 형사가 아닌 수사과 1년차 순경이었는데, 발빠른 현장 대처가 돋보였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두운 새벽, 두 남성이 다급히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어제(2일) 새벽 1시 20분쯤 택시에 무임승차한 50대 남성이 기사를 폭행하고 도주하는 장면입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추격전을 벌인 남성은 이 주차장 뒤로 숨었는데, 뒤따라온 택시 기사가 넘어지자 다시 폭행했습니다."
잠시 후 누군가 쏜살같이 횡단보도를 건너와 폭행하던 남성을 덮쳤는데, 바로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관 A 씨였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길 건너편에서 누가 뛰어오더라고요. 하얀색 티 입은 분이 와 가지고 이제 그 위에서 올라가서 폭행하는 사람을 제압하고…계속 순찰차 올 때까지 계속 제압하고 있었어요."
A 씨는 밤늦게 강원도 출장을 다녀온 뒤 퇴근하던 길이었는데,
우연히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히 상황을 정리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남성을 제압한 A 씨는 순찰차가 올 때까지 현장을 지키다 온전히 신병인계가 완료된 뒤 현장을 떠났습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택시 기사를 폭행한 남성을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