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때 회사 주주…법 감시 피할 목적”
↑ 지난달 2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부활제에 참석해 오월영령과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큰아버지 전재국 씨의 절연 선언에 대해 “서운하고 힘들지만 동시에 후련한 마음도 있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전우원 씨는 오늘(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족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과 전씨 일가의 비자금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전 씨는 큰아버지로부터 “너는 더 이상 내 조카도 아니고 그 무엇도 아니니 찾아오지도 전화하지도 말아라. 약도 끊고 정상적으로 제대로 잘살아”라는 문자를 받은 것과 관련 “제가 가족의 이익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 가족한테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났다. 충분히 기분 나쁘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운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당연히 서운하고 힘들지만 후련한 마음도 있다. 어떻게 보면 가족들이 순결한 척, 아무런 죄가 없는 척 그렇게 해오셨는데 항상 거기에 진실이 많이 없다”며 “그런데 그거를 겉으로 표시를 해 주시니까 오히려 제가 마음 정리하고 제 삶을 살아가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비자금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4살 때부터 7곳의 회사 주주로 등재되어 있었다며 전씨 일가가 이런 식으로 비자금을 숨겼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전 씨는 한국에 온 뒤 세무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본인 명의로 된 회사가 7개 정도가 있더라며 “그중 하나가 비엘에셋으로 제가 2000년부터 2016년도까지 주주로 등록돼 있었다”며 “2000년엔 제가 4살 때였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그 회사 외에도 다른 4곳에서 사업 목적이 40개가 되는 게 다 겹쳤다”며 “실제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주택 건설업, 기업 인수합병, 해외 투자, 간접 투자, 유가증권 투자 중개, 팩토링 업무 같은 목적들이 겹쳤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비자금이 무기명 채권의 형태로 많이 남아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아무래도 회사 자본을 많이 이동하고 여러 회사에서 그렇게 하다 보면 투명성도 없고 조회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의 감시와 법의 감시를 피해서 자금 운용하기 편리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이 예술 쪽
전 씨는 “이 회사를 통해 이창석 씨(이순자 씨 동생)와 전재용 씨(아버지)가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비자금을 사용하려다 걸려 세금을 냈다”며 비자금 추적 조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