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에 있던 커플링 훔친 장례식장 직원, 횡령죄 입건

유족과 합의해도 횡령죄는 반의사불벌죄 해당 안 해 처벌

↑ 대전 중부경찰서 외경. / 사진 = MBN 자료화면

고인의 손가락에 있던 커플링을 훔친 장례식장 직원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중구 소재의 한 장례식장 직원 A(56) 씨를 횡령 혐의로 입거해 수사하고 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장례지도사인 A 씨는 지난 22일 고인 B 씨의 시신을 염한 뒤 시신 손가락에 있던 금반지를 금은방에 몰래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가 팔아넘긴 반지는 고인 B 씨가 생전에 애인과 맞췄던 커플링입니다.

장례식장이 끝난 뒤 애인과 유족들이 고인의 유품 행방을 문의했고, 놀란 A 씨는 반지를 찾기 위해 금은방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금반지는 이미 서울의 한 귀금속 가공업체로 유통된 상태였습니다.

A 씨는 금은방에서 고인의 커플링과 같은 디자인의 반지를 구매해 원래 커플링이 것처럼 속여 유족에게 돌려줬지만, 고인의 애인은 자신이 산 것이 아님을 단번에 알아챘습니다.

고인의 애인과 유족이 A 씨를 추궁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결국 A 씨는 서울의 귀금속 가공업체에 찾아가 자신이 팔았던 고인의 반지를 되찾아 다시 유족에게 돌려줬습니다.

A 씨는 유족과 합의했지만, 횡령죄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처벌을 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