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에서 먹거리가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바가지 상술' 논란이 발생하면 주최 측에서 사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구독자 60만 명이 넘는 한 일본인 유튜버가 한국 여행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찾은 함평나비축제에서 먹거리 물가에 놀라는 영상이 확산됐습니다. 정해진 예산 내에서 전라도 지역 3군데를 돌아다니는 형식이었습니다. 전남 함평군의 경우 사용 가능한 돈은 8,000원이었지만 갯고둥이 한 컵에 5,000원, 돼지고기 바비큐가 4만 원, 어묵 한 그릇이 1만 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비쌌습니다.
특히 "어묵 5,000원 어치는 안 되냐"고 묻는 유튜버의 질문에 상인이 "5,000원 어치는 안 판다"고 거부하는 장면은 논란을 불렀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무리 축제라고 하지만 어묵 한 그릇에 만 원이 말이 되냐", "물가 폭등이라기엔 후려치기가 너무 심하다", "이러니까 다들 외국 가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전남 함평군은 1일 해명 자료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유튜버 영상의 배경이 된 장소는 함평나비대축제가 열린 엑스포 공원이 아닌 축제장 인근 개인 소유 땅을 임차해 운영된 야시장(노점상)"이라며 "축제 기간 이곳 야시장에 대해서도 수시로 위생 점검을 실시했지만 음식 가격 단속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해 적극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향후 위생 및 물가 담당 부서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하고 축제장 안팎 음식점에 대한 위생상태, 적정가격 여부, 안전 등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나비대축제 기간 바가지 요금으로 피해를 본 관광객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지난 3월에는 진해군항제를 방문한 관람객이 통돼지 바비큐에 5만 원, 해물파전에 2만 원을 지불했지만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이 적었다는 후기를 올렸고, 이에 "이래서 국내 여행 안 간다" 등 비판 여론이 형성된 바 있습니다.
이에 진해군항제를 주관하는 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군항제 장터 음식의 비싼 가격과 질 낮은 음식 수준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관련해 사과 말
또 지난 월요일에 끝난 남원 춘향제에서도 고기가 몇 점 밖에 없는 통돼지 바비큐가 4만 원, 손바닥 만한 해물파전이 1만 8,000원에 판매되는 등 바가지 상술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