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쏜 우주발사체보다 서울시가 보낸 경계경보 문자에 더 혼란스러웠다는 지적이 이어졌는데요.
결국, 정부가 경계경보 문자에 구체적인 정보를 담는 등 시스템을 대폭 손질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발령' 사태를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행안부와 서울시에 대한 감찰에도 착수했습니다.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
문자는 9분이나 늦었고,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라는 건지 내용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유민재 / 서울시 여의도동
- "진짜 전쟁이나서 미사일이었다고 생각하면 이미 늦지 않았을까, 이미 대처하기엔 늦었다…"
이마저도 오발령된 문자, 이를 확인하는데만 22분이 걸렸습니다.
이미 혼란이 빚어진 뒤였습니다.
발송 시각도 우리보다 10분 이상 빠르고, 내용도 구체적인 일본의 경보 문자와는 딴판입니다.
결국 정부가 경계경보 문자 시스템을 대폭 뜯어고치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추가 발사를 예고한 만큼 혼란이 재발되는 것을 막고, 경계경보 문자에 발송 목적, 대피 장소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담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70자 가량의 짧은 문자가 긴 문자로 넘어가는 'MMS 발송'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 등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발령'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행안부와 서울시에 대한 감찰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계경보 문자 발령 경위를 비롯한 당시 군 의 발령 요청 상황과 지령방송 타당성 등 이번 사태 전반이 조사 대상입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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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