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은 경마장에서 버젓이 이뤄지는 고액 연속베팅에 대해 오늘도 연속 보도하겠습니다.
연속 베팅을 하는 일당 상당수는 라운지에 상주하며 팀처럼 움직이는 외국인들인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경마장은 이른바 해외 '큰손'들에게 별도의 밀실까지 사실상 제공해가며, 이들이 하루에 수천만 원씩 따가는 걸 방조하고 있는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1인당 구매 상한선인 10만 원을 훌쩍 넘어 고액 연속 베팅이 이뤄지는 경기 과천의 렛츠런파크 5층 'C라운지'.
MBN 취재 결과, 연속 베팅 일당 상당수는 라운지 내 회원실을 장기간 빌려 팀처럼 활동하는 외국인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C라운지 내부 직원
-"외국인분들이 (장기)예약을 하는 건가 싶어가지고…."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예약을 해요)"
베팅 종료 시간 3분을 남기고 회원실 밖으로 나와 일사분란하게 연속 베팅을 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경마장 이용자
- "뭐라 그래도 험악한 말로 중국어로 뭐라 그러니까…경주당 한 400에서 1천만 원씩 (투자하는 걸로 보였습니다)"
C라운지 반대편 5~6층엔 또다른 회원 전용실 'P라운지'가 있는데, 도어락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들어갈 정도로 보안이 철저합니다.
▶ 인터뷰 : 과천경마장 P라운지 직원
- "파티션이 3개인데 현재 49번이 남아 있거든요…."
그런데 MBN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마사회는 이 라운지 6층 내부에서 외국인 '큰손'들을 위한 밀실, 이른바 'VIP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6층 VIP룸에 머물면서 베팅 종료 직전 밀실 밖으로 나와 마권을 연속 구매하고, 경마가 모두 끝나면 5층으로 내려가 적중한 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외국인들은 밀실 등에서 팀을 이뤄 하루 총 10억 원 상당의 마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이들이 경마 시합이 있는 150여 일간 각각 10억씩 1500억을 베팅해 10%의 수익률을 올릴 경우 연간 150억 상당의 원화가 해외로 유출되는 겁니다.
마사회 측은 "월 회원제로 운영하는 VIP룸이 세 개 있다"며 밀실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외국인 전용 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마 등 사행산업을 관리·감독하는 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마사회가 밀실을 제공하고 연속 베팅을 방조 혹은 묵인했는지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