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수]
누가 누구 머리채 잡고 욕설한 거죠?
[정태웅]
영상 보시죠.
[한범수]
군대 사병들 같은데요. (네, 해병대 생활관입니다.) ‘엎드려뻗쳐’ 상태로 얼차려를 주고 있네요. 저기서 머리채 잡고 손발로 위협하는군요.
[정태웅]
네, 자막을 보면 ‘맞후임을 강하게 키운다’고 돼 있죠. 음성까지 들으면 상황 더 심각합니다.
- "XX! 왜 이따위로 했어? 까먹을 게 따로 있지 XX. 이제 작정한 거야? (아닙니다.)"
[정태웅]
자세가 흐트러지려 하자 곧바로 욕설 또 날아오고요.
- "XX 올라가네?“
[한범수]
요새도 저런 부조리가 있나요? 어떻게 알려지게 된 영상이죠?
[정태웅]
SNS에 떠돌던 영상이 군 제보 페이지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진 건데요. 군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선후임 사이는 맞지만, 양측 모두 장난 섞인 연출이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경위는 군 경찰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고요.
[한범수]
설령 장난이었다고 해도 병영문화 쇄신에 걸림돌이 될만한 영상 같습니다.
2. 20대 카페 사장님 ‘날벼락’
[정태웅]
날벼락 맞았다고 할 만큼 카페에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보죠?
[한범수]
네, 먼저 사진부터 볼까요. 카페 뷰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정태웅]
공사판이네요? 굴착기가 땅을 헤집어 놨고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이건 예상을 뛰어넘네요!
[한범수]
카페 전망만 나빠진 게 아니고요. 카페로 오고 가는 길까지 막혔습니다.
▶ 인터뷰 : 조예림 / 카페 주인
- "손 피부색이 안 보일 정도로 (창문에서) 먼지가 묻어 나오는 거예요. 악취가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정태웅]
갑자기 무슨 공사가 이뤄지는 거예요?
[한범수]
하수도 공사입니다. 지난달 서울 양천구가 2주 동안 진행했습니다. 카페까지 통행로 확보해 준다고 해놓고 약속 어기고, 공사 기간도 일방적으로 늘렸다는 게 카페 사장님 하소연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예림 / 카페 주인
- "다른 데로 옮겨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50~80% 매출이 떨어졌던 거 같습니다."
[정태웅]
하수도는 사회기반시설이니까 필요하면 보수 공사 당연히 해야죠. 그래도 저 사장님처럼 생업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되잖아요.
[한범수]
맞습니다. 현장 가보니까 비슷한 생각하는 사람들 더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피해를 입은 카페 주변에는 음식점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사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음식점 관계자
- "머리가 ‘띵’해요, 기계 소리에 막…. 당연히 (손님이) 줄지요. 누가 시끄러운데 먹으러 오나요, 안 오지."
[한범수]
그런데 서울 양천구 측은 피해보상 계획이 전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공사에 투입된 예산 가운데 소상공인 피해보상과 관련된 부분이 없다는 거죠.
[정태웅]
소송이라도 해서 보상금 받아내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한범수]
법적으로 다퉈볼 만한데, 소송 비용이 더 나와서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정태웅]
지자체에서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소상공인 위한다’는 거잖아요. 말이랑 행동이랑 다르네요.
3. “노총각 배우자 채용합니다”
[한범수]
이런 채용이 있나요?
[정태웅]
실제로 있었습니다. 한 번 볼까요?
[한범수]
채용 사이트가 나오네요. 월급이 굉장히 많은데, 채용 조건이 대표와의 결혼 후 평생 근무라고 돼 있는데요?
[정태웅]
세부 요건 몇 가지만 말하자면, “8월 8일 혼인신고 및 이후 출산”도 있고요, “81세 어머니를 돌봐줘야 한다”, “업무 관련 요청은 전화, 카톡 등 원격으로 하겠다”등이었습니다. 글은 곧 삭제됐습니다.
[한범수]
구직자들이 지나가면서 저 글 보고 어이없고 불쾌했을 거 같거든요. 삭제 요청이 들어왔나 보죠?
[정태웅]
그건 아니었습니다. 공고 사이트 측에서 게시물을 일방적으로 내렸다고 합니다.
▶ 인터뷰(☎) : 공고 사이트 관계자
- "자체 필터 규정들이 있어요. 바로 처리를…. 즉시 공고마감 처리를 진행하면 더 이상 노출이 안 되거든요."
[정태웅]
사이트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한범수]
2023년 대한민국에서 저런 전근대적인 발상이 나오다니 놀랍네요.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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