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제주시 도두항에서 도두어부회와 해녀 등 150여명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해상 시위를 벌이기 위해 도두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3.5.22 /사진=연합뉴스 |
올여름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면서 바다를 낀 지자체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민들이나 수산업계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방침에 크게 반발하면서 피해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 오염수 대응 전담반 구성…방사선 탐지 모의훈련
오늘(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은 수산업에서 전후방 산업이 집적해 있어 시는 지난 2월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습니다.
바닷물과 수산물 방사능을 감시·분석하는 방사능평가반, 수산업계 피해 조사와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해양수산총괄반, 상황총괄반, 시민홍보반 등으로 4개 반으로 전담팀을 꾸렸습니다.
시는 해수 감시와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고 이를 위해 실시간 해수 방사능 무인 감시망 2기와 식품·수산물 방사능 분석 장비 2기도 추가로 확보하고 나섰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남해해경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부산 전역에서 방사선 탐지 모의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사진=연합뉴스 |
제주도도 일본 오염수 방류를 가정한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상황 대책반을 가동 하고 있습니다.
예상 피해 조사·세부 대응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방사능 감시·수산물 소비위축 방지·어업인 보호 대책 등을 포함한 세부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습니다.
전남도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단계별 대응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방류가 이뤄지면 수입 수산물 유통이력제를 강화하고, 원산지표시 품목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수산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일본산에 대해 5∼6월 두 달간 원산지표시 특별점검에 나섰습니다.
일본산 활참돔, 활가리비, 산 우렁쉥이 등을 중점 품목으로 지정해 수입·유통·소매업체, 음식점 등 300여 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진행 중입니다.
경남도는 수산물 안전 담당을 신설하고, 출하 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수협 위판장 10개소에 휴대용 방사능 장비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 "日 원전 오염수 방류 시 동해 수산물 안전 우려"/사진=연합뉴스 |
◇ 어민, 선원, 수산 단체 반발…피해 대책 촉구
오염수 방류가 가시화하면서 수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제주시 도두항 일대에서는 도두어촌계 소속 어업인 150여 명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어민들은 "청정바다 생태계 복원이라는 소박한 희망이 산산조각,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검증되지 못한 해양 방류 계획을 즉시 철회할 것을 일본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은 성명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선원들은 오랜기간 선상에서 생활하면서 바닷물을 걸러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해 오염수 문제는 생존권과 연결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협중앙회에서는 전달 17일 '일본 원전 오염수 대책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습니다.
수협중앙회장을 대책위원장으로 서해를 비롯, 서남해, 남해, 동해, 제주 등 총 5개 권역별로 대책위를 꾸렸습니다.
수협중앙회는 오염수 방류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에 오는 8월부터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정밀검사를 확대해 수산물 안전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오염수 방류로 피해가 확산할 경우 선제적인 피해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