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측 “동기끼리 연출한 영상”
해병대 한 부대에서 선·후임 간의 가혹행위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해병대는 사실관계 조사 결과 연출된 영상이라고 해명했지만, 가혹행위를 대수로이 여기는 병사들의 태도에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는 “해병대에서 발생한 가혹행위 제보를 드린다”며 가혹행위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3~4월 한 SNS 계정 스토리에 업로드된 것으로 “내 맞후(맞후임)는 강하게 키워요”라는 문구와 함께 가혹행위 장면이 담겼습니다.
후임으로 보이는 병사는 ‘엎드려뻗쳐’ 자세를 한 채 선임으로 추정되는 병사로부터 위협받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다른 병사는 머리채를 잡았다가 내리치거나 ‘XX’ 등 욕설을 뱉으며 윽박지르는 음성도 담겼습니다.
육대전은 지난달 18일 해병대 관계자에게 해당 제보와 영상을 전달하고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해당 계정에는 이번뿐 아니라 가혹행위 관련 영상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해병대 측은 “부대는 사실관계 조사 중에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문화 혁신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육대전은 “해당 제보를 게시 후 5월 26일 영상에 나오는 해당 부대를 특정하게 되어 영상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동영상 촬영자와 동영상에 나오는 해당 인원들은 서로 동기이고 해당 영상은 연출하여 촬영한 영상이라는 설명을
다만 누리꾼들은 “연출이라도 당연하다는 것처럼 영상을 찍은 것도 문제”, “가해자는 장난일 지도 모르지만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이런 장난이 아직 군에서 발생하고 있고 SNS를 통해 유포된다는 점도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