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씨가 캐리어를 끌고 자신의 집에서 나서는 장면. /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부산에서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의 범행 당시 행적이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를 만날 때 교복을 입고 찾아가는 등 사전에 범죄를 계획한 정황이 또 포착된 것입니다.
오늘(1일) 부산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A 씨가 범행 전 교복을 입고 고교생인 양 위장해 피해자 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학부모 회원으로 앱에 가입한 후 “아이가 방문할 것”이라며 피해자 B 씨와 약속을 잡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 씨는 자신의 주거지와 A 씨의 집이 멀다며 과외를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맞벌이라 아이를 당신 집에 보낼 테니 과외를 맡아달라”, “시범 수업을 해본 뒤 결정해달라”며 피해자 집 주소를 요청했습니다.
A 씨가 마트에서 표백제와 큰 비닐봉지를 구매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범행 전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범죄수사 전문 프로그램’ 등의 내용을 검색한 기록도 포착됐습니다. 또 지역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다수 대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A 씨는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습니다.
당시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부산의 한 산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습니다.
A 씨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경찰은 A 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계획범죄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는 가운데, 이날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여성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