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1일) 아침 서울에 느닷없이 경계경보가 발령되면서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렸죠.
행정안전부는 서울시가 잘못 발령한 것이라고 단언했는데 서울시는 시장이 전면에 나서 우리 잘못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출근길 시민들이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전 6시 32분 삑삑거리는 경고음과 함께 위급재난문자를 받아본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 인터뷰 : 최 석 / 서울 상도동
- "집에 핸드폰이 전부 울려서 깜짝 놀라서 깼는데 봤더니 경계(경보) 문자가 와있는데 뭐 대피하라는 이야기는 있는데 뭐 어디로 가라는지, 무슨 일인지 안 나와있어서…."
먼저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건 부실한 문자 내용이었습니다.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니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말만 나와있을 뿐이고, 정작 경계경보는 왜 발령됐고 어디로 대피하면 되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겁니다.
답답한 시민들이 직접 이유를 찾다보니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5분가량 서버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22분 뒤인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는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는 위급재난문자를 보냈습니다.
오전 7시 25분, 서울시가 오발령이라는 말 대신 경계경보가 해제됐다는 위급재난문자를 보내면서 행안부와 설명이 엇갈리기 시작합니다.
행안부는 기자단에 공지한 입장을 통해서도 '오발령'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행안부와는 무관한 사안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열어 '오발령'이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이번 긴급문자는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이었을 수는 있지만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됩니다."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은 이번 경계경보 사태가 과잉대응인지 오발령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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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 래 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