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일제 강점기 일본식 집을 '적산가옥'이라고 하는데, 이제 그 흔적만 겨우 남아 있는데요.
인천에서 이 중 한 곳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07년 일제가 기차역과 시가지를 연결하려고 뚫은 일명 '긴담모퉁이길'입니다.
담 주변엔 독특한 외양의 집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인들이 살았던 집입니다.
그 일본인 중 한 명이 지금으로부터 84년 전인 1938년 지었다는 집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새단장했습니다.
주변 집들이 재개발로 대부분 철거되면서 이 집도 헐릴 위기였지만 2020년 인천시가 급히 사들여 시민 문화·휴식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행숙 / 인천시 정무부시장
-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문화공간이니만큼 시민들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서 언제든지 활용하고 전시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1층은 시민 사랑방과 공연·전시장으로, 2층과 지하층은 공유 서재로 쓰입니다.
사라져 가던 동네에 생긴 새로운 공간에 한 시민은 책을 기증했습니다.
▶ 인터뷰 : 서주선 / 도서 기증자
- "여기에 작은 책방을 만든다는 얘기에 제가 동참하게 됐습니다. 역사적인 건물이기도 하고 여기 문화·예술이 같이 하면 우리 시민들이 자주 와서…."
인천에서 방치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근대건축물을 시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는 제물포구락부와 옛 시장관사에서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