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상공에서 갑자기 비상구가 열린 건 기체 결함이나 단순 실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30대 남성이 의도적으로 문을 연 것인데, 이 남성은 하늘 위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려 했고, 승무원과 승객이 극적으로 이를 말렸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착륙과 동시에 경찰에 긴급체포돼 지구대로 압송된 남성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문 왜 여셨어요? 한마디만 해주세요."
이 남성은 항공기 비상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탑승객
- "갑자기 도와주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누가 거기서 뛰어내리려고 그랬어요."
당시 객실 승무원은 이 남성이 앉은 비상구 자리 맞은 편에는 앉아 있지 않아, 순간 문을 여는 걸 제지하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탑승객
- "승무원이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해서 앉아있던 승객분들이 한 열 분 정도가 나가서 끌어당겼어요."
제주에서 홀로 비행기에 탑승한 남성은 검거 당시 술을 마시진 않은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김종찬 / 대구 동촌지구대 대장
- "전혀 대화가 안 됐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서 몸이 처지는 그런 상태인가 봐요."
경찰서에서 만난 남성의 가족 중 한 명은 최근 여러 이유로 힘들어했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남성은 지구대에서 이곳 대구 동부경찰서로 다시 압송됐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남성을 처벌할 방침입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강준혁 VJ
영상편집 : 송지영